생후 4개월 된 미숙아 딸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 끊은 30대 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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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5시10분쯤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 장모(33·의사)씨 집에서 장씨와 생후 4개월 된 딸이 침대에 누워 숨져있는 것을 장씨의 아내 이모(3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딸의 치료를 받고 18일 오후 8시20분쯤 친정에 도착해 함께 잤다”며 “19일 오전 4시20분쯤 깼을 때 남편과 딸이 보이지 않아 집에 가 보니 침대에서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거실 탁자 위에서 주사기 3개와 비어있는 근육이완제 1병을 발견했다. 경찰 검안 결과 장씨가 손으로 딸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자신은 근육이완제를 과다투여해 호흡곤란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4개월 전 태어난 쌍둥이 딸 중 한 명이 미숙아로 태어나 혈관확장수술 후 오른쪽 손가락 4개를 절단한 것을 비관해 왔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21일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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