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유형지로나
알려진 영월땅에
헝클린 나뭇가지
봉발의 수인처럼
가끔씩
내가 내려와
단장짚고 서노니,
뻘밭엔 백골같은
돌맹이들 나뒹굴고
목잘린 갈대들이
세월 앞에 쓰러져도
강물은
말없이 흘러
한 천년을 이었나니,
헛도는 수레바퀴
잘못가는 연대위에
구차히 발을 딛고
살아온 목숨이여
내 여기
한개 바위되어
말은 이미 잊었다.
<약력>
▲1964년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출생 ▲82년 제8회 「샘터시조상」 입상 ▲83년 『현대시조』 전국백일장 당선 ▲84년 계간 『현대시조』 지추천완료 ▲문지사근무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