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서 유성기업 노조원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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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에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성기업의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영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40분쯤 영동군 양산면 죽청교 인근 공터에서 유성기업 영동공장 노동조합 조합원인 한모(42)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 주변에서 소지품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대전 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회사측의 노조파괴가 한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영동지회는 “유성기업은 한 조합원의 근무태도를 트집 잡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징계를 추진 중이었다”며 “2011년부터 지속된 사측의 공세로 유성기업 조합원들의 심신이 악화됐고 한씨의 죽음의 1차적인 책임도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성기업 관계자는 “평소 결근이 잦았던 한씨의 징계에 앞서 사실관계를 조사하려 했지만 지난 14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며 “한씨의 죽음을 회사와 연관 짓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주변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영동=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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