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보미 일본 2연승·미국 메이저, 올림픽 도전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이보미는 이번 주 JLPGA 투어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대회가 끝난 후 시즌 첫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르꼬끄 제공]

이보미(28)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연승 도전에 나선다.

이보미는 18일 일본 가고시마현 다카마키 골프장에서 열리는 JLPGA 투어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를 소화한 뒤 일본 투어 3개 대회를 건너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2연승의 상승세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 시즌 올림픽 출전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이보미에게 ANA 인스퍼레이션은 매우 중요한 대회다. 지난 주 PRGR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세계랭킹 순위를 18위에서 16위로 끌어 올린 이보미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더욱 불태웠다. 이보미는 현재 한국 선수 중에는 박인비(2위)-장하나(5위)-양희영(6위)-김세영(7위)-전인지(8위)-유소연(11위)-김효주(12위)에 이어 올림픽 랭킹 8위다.

올림픽은 국가당 최대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미국 무대보다 적은 일본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이보미로선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그래서 세계랭킹 포인트가 일반 대회보다 큰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올림픽 출전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동계훈련을 했을 때부터 이미 ANA 인스퍼레이션 전략에 대해서 고민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는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서 열린다. 이보미가 동계훈련을 했던 곳과 멀지 않은 대회장이라 익숙하다.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코스 답사도 이미 마쳤다. 이보미는 이번 주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대회가 끝나면 21일 귀국해 본격적으로 메이저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스승 조범수 프로와 함께 구상했던 대로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국내에서 샷을 다시 점검한 뒤 25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31일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보미의 목표는 최대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는 것이다. 이보미는 올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해 공동 24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보미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7월 전까지 3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일본 남녀 투어 역대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운 이보미는 빡빡한 동계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는 “올해는 ‘상금왕’이라는 시선이 따라다닐 것이다. 이를 뛰어 넘기 위해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훈련양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연습은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털어 놓았다.

훈련 효과는 초반부터 드러나고 있다. 7승을 수확했던 지난해에는 개막 11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는데 올해는 두 번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더군다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18번 홀의 극적인 버디 후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짜릿함이 더했다. 18번 홀에서 이보미는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두 번째 샷을 기가 막히게 그린에 올려 버디를 낚으며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다.

이보미는 “워낙 어려운 샷이어서 다시 시도한다고 해도 똑 같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일본 언론은 이런 이보미에 대해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 향상이 돋보인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