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올 6조 이상 투자…차세대 성장동력에 역량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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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올해도 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2강의 위상을 다지고 더욱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 SK하이닉스]

최근 IT산업은 인수합병으로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 가운데서 성장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위기를 돌파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계속한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될 당시 반도체 업황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전년비 10%가량 많은 3조85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에도 매년 3조원대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그 성과로 지난 3년간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의 글로벌 2강으로서 위상을 다지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본원적 기술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모든 힘을 집중해 더욱 강한 SK하이닉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박성욱 CEO가 늘 강조하는 핵심가치다.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선두업체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려면 선도적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DRAM에서는 20나노 초반급 제품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10나노급 제품 개발 완료를 목표로 세웠다. 낸드플래시에서는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개발과 3D 48단 제품의 양산을 통해 낸드플래시시장의 선두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비용절감을 통해 회사 전반의 체질개선을 이루고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System IC 사업’ ‘New Memory Solution’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완공해 한 개 층만 활용하고 있었던 이천의 M14팹도 복층 팹의 나머지 한 층에 대한 클린룸 공사를 시작해 향후 생산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성과주의 중심의 치열한 문화를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최근 임원 워크숍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각 부문의 위기 극복 실천 방안을 도출해 실천함으로써 위기 극복 경영의 차원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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