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만 있냐" 원외정당·창준위 38개 활동…'반기문당'만도 4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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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도 있다”

4ㆍ13 총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개 원내정당(국회의원이 있는 정당) 외에 나머지 원외정당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현재 등록된 원외정당은 19개이고, 정당 창당준비위(창준위)도 19개가 등록을 마치고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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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당 등 “작은 목소리 담겠다”

원외정당과 창준위 중 상당수는 기존 거대정당들이 대변해주지 못하는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정당이 2012년 창당한 녹색당과 지난달 27일 창당한 민중연합당이다.

이 중 녹색당은 탈핵ㆍ환경ㆍ성소수자 등 이슈에서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일찌감치 총선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 이미 비례대표 후보 5명(황윤ㆍ이계삼ㆍ김주온ㆍ구자상ㆍ신지예 후보) 명단도 확정한 상태다.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을 돌며 녹색당 정당연설회도 연다.

민중연합당은 청년이 주축이 된 ‘흙수저당’과 농민들 위주의 ‘농민당’, 노동자들이 결성한 ‘비정규직철폐당’의 연합체여서 눈길을 끈다. 세 정당이 독자적인 활동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민중연합당이라는 이름으로 연합하기로 했다.

이름은 장난스럽지만 활동 목표는 진지한 정당도 있다. 현재 창준위 상태인 거지당은 “10%의 부자가 아니라 90% 거지를 위한 정당”이라는 활동 목표를 이름에 담고 있다. 대시민 활동 위주의 모임이라 선관위에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장애인 차별을 폐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결성된 폐지당도 있다.

이 밖에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정당도 둘이나 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과 일제강점기피해자보상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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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공화당…반기문당도 4개

기존 유명 정당들의 이름을 ‘재활용’해 영광을 재현해보겠다고 나선 정당들도 있다. 공화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전 선경일보 사장이 대표다. 한나라당은 과거 자유평화당에 있었던 이태희씨가 총재를 맡고 있다. 민주당은 김민석 전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이끌고 있다.

또 특정인의 이름을 당명에 집어넣어 주목을 끄는 정당도 있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연상시키는 정당은 4개나 된다. 이중 친반국민대통합와 친반평화통일당은 정당으로 등록을 마쳤고, 친반연대와 친반통일당는 창준위 상태다. 반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경쟁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밖에 17대 대선 후보였던 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를 지지하는 개혁친허연대도 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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