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핵실험 계속…전쟁시 무쇠발톱으로 짓뭉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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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실험을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 위원장이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과 핵공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필요한 시험들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며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적시하지 않았으나, 지난 1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참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9일엔 핵 과학자ㆍ기술자들을 만나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미사일)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며 핵탄두로 추정되는 원형 물체를 공개했었다.
통신은 11일 김 위원장이 “핵탄 적용수단의 다종화를 힘있게 내밀어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적들에게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신성한 우리 조국의 일목일초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핵수단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타격수단들에 즉시적인 공격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전략군의 모든 핵타격수단을 항시적 발사대기상태에 두고 결전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 한ㆍ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무력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탄도 미사일 발사에 앞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의 화력타격 결심을 청취하고 비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부문에서 핵탄두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우고 국가최대비상사태시 핵공격체계가동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확고히 보장하며, 전략적 핵무력에 대한 유일적령군체계, 관리체계를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통신은 이와 별도로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땅크병(탱크병)경기대회-2016’도 참관했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파죽지세로 달려나가 무쇠발톱으로 적진을 짓뭉개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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