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 빠른 진료…고혈압·당뇨는 동네 명의 찾으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기사 이미지

20년 넘게 고혈압을 앓아온 이규식(70·경남 창원시 성산구)씨는 오래 병을 앓아왔지만 아직까지 큰 합병증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씨는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동네 의원에 꾸준히 다닌다. 2주에 한 번씩 혈압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약을 처방 받는 게 일상이다. 이씨는 “가까운 데 있다 보니 의원에 자주 가게 되고 의사 선생님과도 이웃처럼 지내게 됐다”며 “약을 꼬박꼬박 먹고 매일 걷기를 생활화한 게 건강 비결”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진료 잘하는 의원’ 선정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이씨처럼 꾸준히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그런데 동네 의원 중에도 고혈압·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곳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동네 의원 2만9238곳을 평가해 ‘진료 잘하는 동네 의원’을 선정했다. 고혈압이 4698곳, 당뇨병이 2664곳, 둘 다 잘한 곳이 1591곳이었다.

심평원은 고혈압의 경우 2010년부터 연 2회(총 10회), 당뇨병의 경우 2011년부터 연 1회(총 4회) 개별 의원을 대상으로 진료의 질을 평가했다. 본지가 5년치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회 연속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의원으로 선정된 동네 의원은 1249곳, 4회 연속 당뇨병 진료 우수 의원으로 뽑힌 곳은 1147곳이었다. 307곳은 둘 다 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 이미지
고혈압·당뇨병 진료 우수의원 명단

진료를 잘하는 병·의원은 환자가 분기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찾아오도록 관리하고 합병증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규덕 심평원 평가위원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이씨처럼 접근성이 좋은 동네 의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다”며 “합병증이 없다면 큰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