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매운 맛 어때?…선두 SK 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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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SK와 최하위 롯데. 경기 전 승차가 무려 26승 차이로 벌어져 있었지만 SK가 이기라는 법은 없었다. 전력 차이가 아무리 커도 전승으로 1위를 하는 팀이 없고 전패로 꼴찌를 하는 팀도 없다. 때로는 쥐도 고양이를 문다. 그게 페넌트 레이스다.

롯데가 선두 SK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6일 문학경기에서 최근 몇년간 '불안한 마무리'로 제몫을 못했던 강상수(32.사진)를 선발로 내세워 SK를 4-3으로 꺾었다.

강상수는 올시즌 처음 선발로 나서 SK 타선을 5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선보였다. 올시즌 첫승이고, 지난해 5월 5일 광주 기아전 구원승 이후 1년2개월 만의 달콤한 승리다.

더욱 꿀맛인 것은 1998년 9월 5일 사직에서 지금은 사라진 해태를 상대로 뽑아낸 이후 4년10개월여 만의 첫 선발승이라는 것이다.

강상수의 선발승은 외국인 타자 이시온의 홈런 한방으로 시작했다. 롯데는 2회초 이시온의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3회초에는 SK 선발 김상진의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났다.

2-1로 쫓기던 6회초에는 박기혁과 페레즈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7회초에는 박연수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롯데 벤치는 3연패에서 벗어나려고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안간힘을 썼다.

잠실에서는 LG가 7회말 터진 마르티네즈의 결승타로 현대를 4-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한화의 대구 더블헤더, 기아-두산의 광주 더블헤더는 각각 비로 취소됐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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