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옥천 묘목시장에 봄바람, 752만 그루가 주인 기다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전국 최대 규모인 충북 옥천군 묘목시장이 식목철을 앞두고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옥천 묘목영농조합에 따르면 지난 1일 본격 개장한 옥천군 이원면의 묘목시장은 다음달 초까지 손님을 맞는다. 옥천군 이원면은 2005년 지정된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이다. 240여 농가가 190만㎡에서 유실수 630만 그루, 조경수 122만 그루의 묘목을 길러 판매한다. 지역 대부분의 농경지에는 묘목이 심어져 있다. 이 일대는 ‘마사토(풍화토)’가 많아 잔뿌리도 많이 생기고 어린 나무도 튼튼하게 자란다.

내달 초까지, 가격은 작년과 비슷
31일 축제 땐 200종 10% 할인 판매

묘목 값은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하다. 배·복숭아는 한 그루에 지난해와 같은 4000∼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감·매실도 2000∼3000원에 팔린다. 반면 지난해 과잉공급 양상을 보이던 대추·앵두 등은 올해 공급량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1000~2000원 정도 오른 가격에 팔린다. 대추는 5000~7000원, 호두는 5000~2만5000원이다.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로니아 묘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2000~3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충북농원 강병연(43)대표는 “지난 겨울에 비교적 포근한 날이 많아 묘목 작황이 괜찮은 편”이라며 “대추와 호두 나무는 병충해가 비교적 적어 키우기 쉽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조경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약세다.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 관공서 식목행사에 주로 쓰이는 이팝나무는 5000원, 백합나무는 2000~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

옥천군은 묘목 홍보와 판매를 위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원 묘목 유통센터서 묘목 축제를 연다. ‘당신과 가는 봄길 설렘 한 그루’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묘목심기·접붙이기·식목 기술상담·묘목전시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200여 종의 과수와 조경수가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판매된다.

옥천=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