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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측 “김태환 공천 탈락, 당헌 당규 위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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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호 2 면

4일 저녁 전격적으로 발표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1차 공천 발표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이 5일 하루 종일 술렁댔다.


친박계 3선 김태환(구미을) 의원의 공천 탈락과 박근혜 대통령의 고용노동특보 출신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의 단수추천에 대해 대구·경북의 한 재선 의원은 “당헌·당규상 공천배제 사유는 파렴치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관련자, 지지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 등인데 김 의원은 딱히 해당되는 게 없다. 그야말로 완벽한 전략공천”이라며 “‘이러면 나도 충분히 배제될 수 있겠다’는 얘기가 의원들 사이에 나온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옮겨온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단수추천된 데 대해선 경쟁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호열 예비후보는 “김태환 의원 지역구와 우리 지역구에 어떤 다른 잣대가 적용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 석동현 예비후보는 “충분한 검증이 없었다”며 이의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당내 시선은 김무성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친박계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주도한 이번 발표에 김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다. 김 대표의 측근은 “공관위의 보고를 받아봐야겠지만 발표 내용에서 당헌당규를 어긴 소지가 있어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김태환 의원을 탈락시키고 장 전 위원장을 단수추천한 것은 분명한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소문에 따르면 영남의 한 지역구에서도 여론조사 1위 후보가 경선에서 제외되는 등 4~5개 지역이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와 가까운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공천 칼자루는 이미 친박계가 쥐고 있어 김 대표가 할 수 있는 대응이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국민의당은 4일 밤 의원총회에서 진통 끝에 야권통합론에 대한 거부 입장을 정했다. 하지만 통합 반대가 중론인 호남 출신의 장병완 최고위원이 5일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거부 입장을 정한 건 통합에 대해서였다. 후보 간 연대에 대해선 따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5일 지역구 활동도 않고 자택에 머물렀다. 한 측근은 “당초 통합에 찬성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마저 의총에서 ‘반대’로 돌아서자 김 위원장의 실망이 컸다”고 전했다. 통합을 제안했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북 익산 방문 중에 기자들에게 “다음주 초께 입장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통합 거부를 관철시킨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트위터에 “온몸 다 바쳐 세상을 바꾸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충형·추인영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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