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탁구, 독일에 져 세계선수권 8강 진출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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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대표팀 서효원 [대한탁구협회]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2016 세계 단체전 탁구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6위 한국은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와티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2강전에서 독일(세계 7위)에 게임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조별 예선에서 D조 2위(4승1패)로 12강에 올랐던 한국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준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독일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2014년 도쿄 대회에서도 루마니아에 2-3으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매년마다 열린다. 홀수해엔 개인전, 짝수해엔 단체전이 열린다. 팀끼리 5차례 개인전을 치러 세번을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한다. 서효원(29), 박영숙(28·이상 렛츠런), 양하은(22·대한항공)으로 구성된 한국은 독일 선수들의 까다로운 구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첫 게임에 나선 서효원(세계 13위)은 사비네 빈테르(세계 58위)를 맞아 1세트 5-11, 2세트 6-11으로 밀려 고전했다. 그나마 전열을 가다듬고 3세트에서 11-7, 4세트에서 11-2로 이기면서 균형을 맞췄지만 5세트에서 6-11로 밀려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두 번째 게임은 양 팀 톱랭커들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양하은(세계 11위)은 페트리샤 솔자(세계 17위)에게 0-3(3-11 9-11 9-11)으로 완패했다. 세 번째 게임에 나선 박영숙(세계 77위)도 이레네 이반칸(세계 44위)을 맞아 1세트 8-11, 2세트 3-11로 밀렸다. 그나마 3세트를 11-2로 잡아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4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패하면서 8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독일은 8강전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이번 대회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러졌다.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상대의 다양한 구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강문수 탁구대표팀 총감독은 "과거 한국 여자 탁구가 속공, 서비스 등에서 우월한 경기력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장점들 모두 유럽에 밀리고 있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동안 공격 주도권을 잡는 연습부터 많이 해야할 것 같다. 훈련에 변화를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겠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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