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6자회담 수석대표에 김홍균…황준국은 주영대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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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김홍균 차관보를 임명했다고 외교부가 29일 밝혔다. 전임 황준국 본부장은 주영 대사로 임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신임 본부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이후 차관보로 일하며 현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외시 18회인 김 신임 본부장은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주벨기에 공사참사관, 한미안보협력관 등을 지낸 외교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2013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이후로 대통령실 국제협력비서관과 국가안보실 정책조정비서관 겸 NSC 사무차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3월 차관보로 임명되며 외교부로 복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신임 본부장이 2009년~2012년 평화외교기획단장으로 있을 당시 북한의 천안함 폭침, 김정일 사망 등의 상황이 발생했고 북한 도발 대응 및 내부 정세 변화에 따른 대북조치 등 관련 대응 실무를 도맡아했다”고 설명했다.

황준국 신임 주영 대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주영 대사 자리는 지난해 10월21일 임성남 대사가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이후 4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 황 신임 대사가 내정된 것은 지난해 11월이지만,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곧바로 자리를 옮기지 못했다. 영국 측으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은 이미 올 초에 받았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급박한 상황 때문에 발령시기를 조정하긴 했지만,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과정은 물론이고 이후 국면에서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라 더 이상 자리를 비워둘 순 없다고 판단해 발령을 낸 것”이라며 “또 안보리 결의안 채택까지의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교체에 따른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김 신임 본부장이 이미 황 신임 대사 내정 직후부터 관련 업무에 상당 부분 관여해왔기 때문에 업무상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외시 16회로 국제연합과장, 주유엔참사관, 북핵외교기획단장 겸 북핵담당대사,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정부대표를 역임했다. ‘미국통’이자 북핵 업무에도 정통하다. 외교부 내에서 영변 핵시설을 실제로 가본 몇 안되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신임 차관보에는 김형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김 신임 차관보는 외시 17회 출신으로 북미1과장,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3월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돼 외교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3월 외교부 기조실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새로 임명된 김은중 주루마니아 대사, 이양구 주우크라이나 대사, 박호 주바레인 대사, 이용일 주코트디부아르 대사 등도 신임장을 받았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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