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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까’도 멋있네, 송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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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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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국가 우르크가 배경인 KBS2 ‘태양의 후예’. 차분하고 뛰어난 군인 유시진(송중기·왼쪽)과 똑똑하고 뜨거운 의사 강모연(송혜교)이 주인공이다. [KBS]

이른바 ‘다나까’체, 즉 어미를 ‘다’,‘나’,‘까’ 중에 하나로 끝내는 군인 특유의 말투는 일상에선 부자연스럽게 들리기 십상이다.

군 전역 후 첫 드라마 ‘태양의 후예’
시청률 2회 만에 15.5% 고공행진
100% 사전제작, 중국과 동시방영

최근 국방부에서도 병영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다나까’대신 일상적인 ‘해요’체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TV 드라마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지난주 시작한 KBS2 새 수목 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 얘기다. 극 중 특수부대 군인 역을 맡은 배우 송중기의 매력과 더불어 그의 ‘다나까’나 ‘말입니다’같은 군인 말투 역시 매력 요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친 송중기와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24일 첫회부터 14.3%(닐슨코리아 조사,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동안 화제작이 없었던 KBS2는 물론이고 지상파 전체 평일 미니시리즈 첫회로는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날 2회 시청률은 15.5%까지 올랐다.

 이같은 빠른 인기는 배우들의 매력, 속도감 있는 전개, 사전 화제성 등이 고루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드라마의 중심축인 까칠하지만 발랄한 의사 강모연(송혜교)과 국제분쟁 지역에서 비밀임무를 수행해온 군인 유시진(송중기)의 로맨스 역시 ‘밀당’없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두 사람이 병원 응급실에서 우연히 만난 서로에게 이끌리고, 생각의 차이 때문에 헤어지고, 다시 몇 달 뒤 우르크라는 가상의 국가에서 파병군인과 의료봉사단으로 재회하는 과정이 불과 2회만에 그려졌다. 조만간 우르크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두 사람은 생사의 고비를 넘게 될 예정이다.

특유의 달달한 대사와 함께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멜로 히트작을 여럿 내놓은 김은숙 작가(‘태양의 후예’는 김원석 작가와 공동집필)의 신작이라는 점도 진작부터 기대를 높였다.

 중국에서의 반응도 좋다. ‘태양의 후예’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를 통해 한국 드라마 최초로 한·중 동시방송 중이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중국에서 1회가 방송된 지 24시간 만에 5천만 뷰를 넘겼다고 하더라”며 “송혜교씨는 원체 중국에서 유명하고, 이번에는 특히 송중기씨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과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중국 동시방송을 위해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 100% 사전제작을 마치고 중국 측 심의를 거쳤다. 중국 시장이란 외부 변수 때문이지만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사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후 시청률 추이가 주목된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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