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군 12년 만에 대북 전단 살포하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의 4차 핵실험(지난달 6일) 직후 대북 방송을 재개한 군 당국이 이번엔 대북 전단 살포를 준비 중이라고 국방부 당국자가 25일 말했다.

통수권자 비방에 강력 대응

이 당국자는 “북한이 연일 국군통수권자에 대한 비방을 이어 가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으냐”며 “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의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수단(전단)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오물’로 비유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을 임진강 북쪽에서 지속적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대북 전단 살포의 필요성에 대한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질문에 “(현재는)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그런 게 있다(아직은 못 보내고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군은 역량을 갖고 있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고, 대비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준비를 끝낸 상태라는 설명이다.


▶관련 기사'소리없는 종이 폭탄' 북한 삐라의 습격!



다만 현재 겨울철 편서풍으로 인해 바람이 북에서 남으로 불고 있어 전단 살포 재개시점은 바람 방향이 바뀌는 2월 말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의 대북 전단 살포는 12년 만이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대북심리전단이 대북 전단 작전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전단에는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북한 체제의 불합리성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 고 말했다.

 군은 전단과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이나 이동식저장장치(USB) 등도 보낼 계획이다. 민간단체와 달리 군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타이머 등을 달아 전단을 목표한 지점에 정확히 살포할 수 있다. 특히 군은 포탄에 전단을 넣어 30㎞ 이상까지 보낼 수 있는 전단탄을 개발해 조만간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