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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AIIB, 중국은 TPP 가입…동아시아 신뢰 높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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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동아시아의 발전과 통합을 위해 한중일 3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전제 조건은 있는가. 이를 모색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25일 도쿄에서 일본 국제통화연구소(IIMA) 주최로 열렸다.

일본 국제통화연구소 심포지엄

‘동아시아의 협조적 발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선 교텐 도요오(行天豊雄) IIMA이사장(전 대장성 재무관), 사공일(사진)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재무부 장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가 발표했다.

 사공 이사장은 “3국이 환경 보호와 무역·금융 협력 강화를 비롯한 미래 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대전제 조건은 상호신뢰 기반 구축”이라며 “이는 3국의 부정적인 과거 역사 유산을 넘어서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과 중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합류가 상호 신뢰 기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공 이사장은 올해 중국이 의장국인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세계 경제의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비관론과 회의론이 확산되는 만큼 G20가 국제 경제 협력에 관한 최상위 포럼(premier forum)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제 금융 시장 불안, 특히 신흥 경제국의 금융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G20을 통한 주요국간 거시 경제 및 금융 협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의장국인 중국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는 “중국은 아세안+3(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한중일), 또는 한중일 3국간의 폐쇄된 협력이 아닌 열린 협력을 추진한다”며 “미국·호주·인도 등 역외 국가들의 동아시아 협력 참가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해선 “2016년까지 교섭 타결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인구가 가장 많으며 구성국도 다양하고 가장 활력 있는 자유무역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일 주도의 TPP와 관련해선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TPP와 RCEP가 서로 포용적인 태도로 아태 자유무역권의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글로벌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교텐 이사장은 “아시아에서는 90년대 금융위기 이후 역내 협력 움직임이 생겨났지만 아시아가 다양해 유럽과 비하면 결정적인 것이 없다”며 "가장 큰 원인은 아시아의 중심인 한중일 3국 관계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 서로의 노력으로 전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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