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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화면 보며 초점·노출 조절, ‘라이브 뷰’ 기능 활용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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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l 임현동 기자의 Camera Work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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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은 여행 지면이어서 다른 지면보다 사진이 크게 들어간다. 사진기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지만 부담도 있다. 특별히 신경 쓰는 작업은 의외로 초점 맞추기다. 사진 촬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작업이지만, 1개 지면을 덮는 대형사진의 경우 초점이 조금만 안 맞아도 바로 티가 나 주의해야 한다. 삼각대·릴리즈 등 장비를 총동원해 선명도를 높여도 사고가 발생할 때가 있다. 초점이 안 맞았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부분에 초점이 맞아 있는 경우다. 이때 필요한 게 DSLR의 라이브 뷰(Live View) 기능이다.

라이브 뷰 기능은 파인더에 눈을 대지 않고 액정 화면으로 구도를 확인하거나, 초점과 노출을 조절하여 촬영하는 기능을 말한다. 허리를 굽혀 촬영(로우 앵글)하거나 까치발을 하고서 촬영(하이 앵글)할 필요 없이 액정 화면만 보면서 촬영을 할 수 있다.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단점만 빼면 아주 편리한 기능이다.

우선 카메라를 삼각대 위에 고정한다. 렌즈의 초점 모드를 수동 모드로 바꾼 다음 라이브 뷰 기능을 실행한다. 라이브 뷰에서 초점을 맞출 피사체를 정한 뒤 줌 인 버튼을 5배 또는 10배로 확대한다. 수동으로 렌즈를 돌려가며 초점을 맞춘 뒤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르면 소위 ‘칼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루페(looupe)를 활용하면 더 확실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루페는 필름 카메라 시절 초점을 확인할 때 쓰던 확대경이다. 이 확대경을 액정 화면에 대고 보면 작은 오차도 없이 초점을 잡을 수 있다.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촬영이 끝난 뒤 초점 때문에 후회할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라이브 뷰 기능으로 촬영한 일출 사진이다.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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