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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 공산당 몰락 타산지석 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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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간쑤(甘肅)성 등 일부 지역의 지방 당교(黨校)에서 소련 공산당의 몰락을 다룬 책자가 잇따라 정식 교재로 선택되고 있다고 중국권의 일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고급 공산당원 육성 기관인 당교가 이를 교재로 채택하고 나선 것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정치 개혁 바람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소련 공산당 쇠망 10년제(蘇共亡黨十年祭)'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중국 내 공산당 전문가의 저술로 소련 공산당의 성장사와 몰락의 원인을 심층분석하고 있다.

책은 소련 공산당이 쇠락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를 ▶형식주의적인 의사 결정 구조▶권위적이자 관료화한 정치구조 등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소련 공산당이 망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원인은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공산당이 민중과 거리를 좁힐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장쩌민(江澤民) 군사위 주석에 이어 등장한 후진타오(胡錦濤) 중심의 중국 새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공산당의 지속적 집권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련 공산당의 과거 경험을 감안해 민중과의 정치적 거리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중심 줄거리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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