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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현역의원 평가' 앞두고 "자의적 판단 개입 여지"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현역 의원에 대한 고강도 정밀심사 계획에 대해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진 의원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가의 과정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며 “중진의원 50%, 초ㆍ재선 30%에 대해서 정밀심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자의적인 과정으로 흐르지 않도록 제도화해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회 대표 체제에서 사실상의 ‘수정’에 돌입한 기존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우리 당이 그간에 당 공천 작업을 혁신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 그 핵심은 자의적 공천을 방지하고 시스템과 제도에 의해서 공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전권이 맡겨지면 공천관리위원들의 자의적인 어떤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고 하는 것 때문에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진 의원은 전날엔 다른 방송에 출연해 김종인 대표가 영입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본부장은 노무현정부 때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주도했다. 입당 기자회견에서도 “지역과 전략 위주의 메가 FTA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이에 대해 “그분의 견해가 당의 기본 이념이나 노선과 충돌하는 지점, 이 점이 문제”라며 “김현종 본부장 본인도 자신의 견해를 한번 돌이켜 봐야 될 필요가 있고 당도 기본 입장과 맞지 않는 부분은 김현종 본부장과 서로 대화하고 토론해서 일정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소속 장하나 의원도 김 전 본부장 영입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영입에 부쳐. 당 지도부는 영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서 아직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 대해 당이 용서를 강요해선 안된다. 무엇보다 (한·미 FTA 타결이) 용서할 수 있는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당 총선정책공약단 농어민상생본부장인 신정훈 의원도 논평을 내고 “FTA 추진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이 보장되지 못한 점, 농업을 비롯한 피해산업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던 점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김 전 본부장의 영입으로 앞으로 우리 당이 ‘메가 FTA’로 불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개방정책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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