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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탁재훈 "나와 신정환의 '악마의 재능'에 대하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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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나오면 왜 모두 다 착하고, 모두 다 모범적이여야 할까.

'악마의 재능'으로 불리는 탁재훈이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Mnet '음악의 신' 두번째 이야기 출연을 확정하며 3월 중 방송으로 복귀한다. 아이들과 함께 2016년을 보낼 계획이었던 그는 친한 PD의 요청과 함께 수면 위로 올랐다.

3년, 자숙의 기간은 짧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팬들은 탁재훈의 죄를 미워하면서도, 동시에 그의 존재감에 대한 묘한 그리움을 느꼈다. 범접할 수 없는 즉흥(에드리브) 생산 능력과 방송을 이끌어가는 천부적인 재능은 다른 방송인으로부터 대리만족을 느끼기 어려울만큼 탁재훈의 '전매특허'였다.

자신이 '악마의 재능'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탁재훈은 복귀를 맞이해 '웃음'과 '방송인'에 대한 인상적인 발언을 남겼다. 이 발언은 '웃음을 주는 사람은 꼭 착해야 하나'라는 그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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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은 "내가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식적인 표현을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방송을 '만들어서' 하거나, 억지로 마음에 없는 '착한 표현'을 쓰지 못한다. 예능이라면 대중이 만들어놓은 '선'을 넘나들며 웃음을 추구해야 한다. 실생활의 '내 친구'보다 재미없는 방송을 누가 보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탁재훈은 "현재 방송과 예능에 나오는 사람들은 사석에서 만나면 10배는 재밌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방송에만 나가면 실력발휘를 못하고 '착한 척'만 한다.  지탄 받고, 이미지가 나빠질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라며 "지나치게 조심하면 웃음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신공격이나 도를 넘는 표현까지는 안되겠지만, 조금은 더 용기를 내서 사석처럼 편안하게 웃음을 생산해도 되지 않을까. 시청자들은 그조차 이해 못해주시는 바보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숙을 마치고 돌아오는 방송인으로서는 용감한 발언. 하지만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탁재훈은 자신과 함께 대표적인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신정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정환이가 방송을 그만둔지도 6~7년이 되어간다. 이젠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이다(웃음)"라며 "정환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누가 정환이보다 방송을 잘 하느냐', '누가 신정환을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것. 단언컨데 없다. 그래서 꼭 정환이가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가 줄 수 있는 웃음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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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곧바로 비행기를 태워서 어느 방송에 넣어놓아도 가장 웃긴 녀석이 될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이어 탁재훈은 신정환과의 최근 약속도 공개했다. 그는 "마침 두달전에 싱가폴에 가서 만나고 왔다. 빙수 가게가 한창 공사중이던 시점이었다. 정환이가 제게 '19금 콘서트'를 하자고 하더라. '무슨말이야'하고 들어보니 엄청 큰 돈을 만들어서 전액 불우이웃돕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무조건 하자'고 했다"며 "(웃음) 현재 자주 만나기 어려워서 조율이 쉽지 않지만,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다. 그 외에도 저 개인적으로 '신정환용'으로 생각해 놓은 기획안이 3개쯤 있다"고 말했다.

탁재훈은 마지막으로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드린다"며 "사실 가장 무서운것은 잊혀지는 것인데, 아직 나를 찾는 분이 있고, 나를 그리워 해 주신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격스럽다. 이제는 팬들에게 '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직장과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 풀어주는 '형', '오빠'가 되고싶다. 웃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출처: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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