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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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찰청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집계한 결과 462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4762명)에 비해 141명(3.0%)줄어든 수치로, 2년 연속 5000명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차량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도 1.9명으로, 처음으로 1.0명대에 진입했다. 차량 1만 대당 사망자는 59.4명(1980년)에서 23.9명(1990년), 6.5명(2000년), 2.6명(2010년)으로 감소해왔다.

고질적인 사망사고 원인인 음주운전 사망자 수는 583명으로 2014년 592명보다 9명(1.5%) 줄었다. 보행자 사망자도 2014년 1910명에서 1795명으로 115명(6.0%) 감소했다.

65세 이상 노인 보행자 사망자는 909명으로 2014년보다 10명(1.1%) 감소했지만, 어린이(1∼12세) 사망자는 65명으로 전년보다 13명(25.0%)이나 늘었다. 어린이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자 비율은 63.0%에 달해 전체 보행 중 사망자 비율(38.8%)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었지만 여성 운전자에 의한 사망자는 540명으로 2014년에 비해 16명(3.1%) 늘었다. 여성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도 32명으로 2014년 29명보다 늘었다.

여성운전자 수가 과거에 비해 늘었기 때문이란 게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은 또 자전거 사망자는 277명으로 2014년보다 10명 줄었지만, 레저 인구 증가로 전체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월별로 보면 10월(10.1%), 11월(8.9%), 8월(8.8%) 등으로 여름 휴가철이나 가을 행락철 등에 사고가 집중됐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14년 22만3552건에서 지난해 23만2035건으로 증가했다. 부상자 수 역시 33만7497명에서 35만400명으로 3.8% 늘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교통사고 상황 재현 프로그램인 마디모를 통해 피해정도 등을 정확히 알아보려는 사고 당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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