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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의 굴욕, 그래미상 파티장서 “누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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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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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어워드 파티가 열린 나이트틀럽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폴 매카트니(왼쪽 둘째)의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TMZ 촬영 영상 캡처]

팝음악 역사의 전설인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미국 LA의 한 파티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두 번 입장 시도에도 제지 당해
“히트곡 더 내야겠네” 발길 돌려

미국 연예전문사이트 TMZ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매카트니는 그래미어워드 애프터 파티가 열린 LA의 아가일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래퍼 타이가가 주최한 파티였다. 그러나 입구를 지키던 나이트클럽 안전요원은 매카트니와 그의 일행을 알아보지 못했고 입장을 거부했다.

매카트니는 부인인 낸시 쉬벨, 가수 벡, 록 그룹 푸 파이터스의 테일러 호킨스, 배우 우디 해럴슨과 함께였고 이들 역시 거부당했다.

매카트니는 “어떻게 하면 VIP가 될 수 있느냐. 히트곡을 더 내야겠다”고 농담했고, 지난해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수상자인 벡도 “내년에 오자”고 웃어넘겼다. 그러나 이들은 두 번째 시도에서도 저지당하자 발길을 돌렸다.

 파티를 주최한 타이가는 뒤늦게 트위터에 “폴 매카트니는 전설이다. 내가 왜 그를 거부하겠는가”라며 “내가 입구에서 일일이 손님을 맞이하지 않아 그가 왔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되자 나이트클럽 측도 진화에 나섰다. 원래 다른 파티에 초청받은 매카트니가 장소를 착각해 나이트클럽에 오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매카트니가 아가일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즐기겠다고 했다면 들여보냈을 텐데, 본인의 실수를 알아채고 초청받은 파티로 향했기 때문에 “우리가 거부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의 팝스타를 알아보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은 종일 화제가 됐다. 특히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고, 영국의 자랑으로 여겨지는 그가 문전박대당했다는 소식에 영국 언론들은 큰 반응을 보였다.

인디펜던트는 “그래미어워드를 18회 수상했는데도 그래미어워드 파티에는 못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비틀스가 클럽 근처에 있는 할리우드 보울에서 수천 명 관객을 두고 공연한 게 반세기 전”이라며 “(안전요원이 매카트니를 알아보지 못한 건) 시대가 변했다는 의미”라며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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