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40년새 18배 증가… 2035년에는 1인가구가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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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가족 형태인 2세대 가구(부모+자녀)는 2011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반면 1인 가구는 3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변화에 따른 결혼ㆍ출산 행태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수는 1975년 28만1000가구에서 2005년 317만1000가구, 10년 후인 2015년에는 506만1000 가구로 꾸준히 증가했다. 40년만에 18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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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은 2035년엔 1인가구가 762만8000가구에 달해 2세대 가구(799만4000가구)와 비슷한 비중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 보건사회연구원]

반면 보편적인 가족 형태로 인식됐던 2세대 가구는 1970년에 390만6000가구에서 2010년 889만2000가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2011년 991만가구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세대 가족은 점차 감소해 2035년에는 799만4000가구에 이르는 반면 1인가구는 762만8000가구에 달해 1인가구와 2세대 가구의 비중이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세대 가구는 부부+자녀, 한부모+자녀, 부부+양친 등으로 구성된 형태를 가리킨다.

실제로 1인가구의 비중은 1975년 전체의 4.2%에서 2010년 23.9%로 급증했고 2035년에는 34.3%에 육박할 전망이다. 여기에 1세대 가구(부부 가구)가 포함되면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1.4%로 이미 2세대가구(51.3%)의 비중에 근접하고 있다. 보사연은 2035년에는 1세대가구와 1인가구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59.3%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인가구는 남성 43.1%, 여성 56.9%로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2.9%로 가장 많았고, 50~64세, 30~39세 순 이었다. 40대의 비중은 13.8%로 10대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보사연은 보고서에서 “미혼 1인 가구 중 저연령층은 교육과 직장이 이유인 경우가 많고, 고연령층은 이혼이나 사별 등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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