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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JH그룹 정한 회장 인터뷰 “육상 발전 위해 꿈나무 후원, 올가을 국제대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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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그룹 정한 회장은 "국제대회를 열어 국내 육상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파 출신 사업가에서 노숙자로, 다시 250여 개의 생맥주 전문점을 거느린 업체 대표로까지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본 기업인이 있다. 생맥주 전문 프랜차이즈 ‘치어스’를 15년 동안 운영해 온 JH그룹 정한(48) 회장이다.

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 맡아
기대주 발굴해 뒷바라지
골프 유망주 육성에도 힘써

‘장사의 신’으로 불리던 그가 요즘엔 스포츠에 푹 빠져 있다. 2013년부터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직을 맡은 데다 지난해 스포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정 회장을 만나 그의 도전기를 들었다.

사업 분야가 다양하다.
“2001년 경기도 분당에서 치어스 본점을 차렸다. 당시 주택가에 호프집을 여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에 영국식 펍을 결합한 ‘레스펍’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차별화했다. 가맹점이 늘면서 식품 제조, 물류 등으로 사업 분야가 커졌다. 치어스를 중심으로 ‘이안에프앤비’ ‘치어스로직스’ ‘정한식품’ ‘골든스포츠’ 등의 계열사를 만들었다. 프랜차이즈기업에서 출발한 JH그룹은 현재 프랜차이즈&스포츠 콤플렉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 같지는 않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건축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IMF 때 부도 수표를 막지 못해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 인천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공사판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부모님을 찾아가 매달 이자를 갚는 조건으로 5000만원을 빌려 작은 치킨집을 인수했다. 혼자서 주문, 조리, 서빙, 배달까지 다 하면서 쪽잠을 자면서 일했다. 그 치킨집이 ‘치어스’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스포츠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10년부터 치어스 고객을 초청해 골프대회를 열었다. 치어스 골프팀도 창단해 운영해 왔다. 5년 동안 쌓아온 골프대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골든스포츠’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아마추어부터 국내 프로선수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미니투어 대회인 ‘골든스포츠 미니투어 골프토너먼트’를 열면서 스포츠 사업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골프만큼 육상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가난하지만 가능성 있는 골프선수에게 기회를 주고자 후원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직을 맡아 육상 종목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비인기 종목인 육상에서 꿈나무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인천과 경북 예천에서 ‘골든스프린터 육상경기대회’를 열었다. 국가대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대거 참여해 성공리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후원하는 선수가 있다던데.
“골프는 매년 선발전을 거쳐 3명의 선수를 선발해 후원하고 있다. 육상은 중·고생 선수를 선발해 해외 대회 출전과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 선수 중에 김국영 선수가 기대주다. 지난해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 경기에서 10초16의 기록을 세워 한국 단거리 최초로 브라질 리우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당시 광주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김국영 선수가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컸다.”
최근엔 디저트 시장에도 진출했다는데.
“15년 동안 치어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다른 먹거리 분야에서도 발휘하고자 디저트카페 ‘쑤니(SSUNI)’를 오픈했다. 지난해 9월 1호점인 강남구청역점을 시작으로 11월에 2호점인 분당 서현점을 열었다. 팥을 재료로 한 전통 빙수와 케이크 모양의 빙수인 ‘슈니케이크’를 개발했다. 지난달 말에는 미얀마 양곤에 테이크아웃 매장을 내고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3월엔 창업박람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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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돕는 프랜차이즈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올가을에 열릴 예정인 ‘2016 골든스프린터 국제육상경기대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육상선수와 함께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육상선수를 초청할 계획이다. 대회를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모아 열악한 국내 육상이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하고 싶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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