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특검 인터뷰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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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두달이 넘는 장기간의 수사로 그는 건강을 많이 해쳤다고 한다. 이것저것 고민할 게 많다보니 평소 한갑이던 하루 흡연량도 두갑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수사 사무실에 밤 늦게까지 남아있다 보니 허리 둘레도 몇㎝는 불었다"고 걱정했다. 수사 기간 중 누적된 중압감을 연기로 날려보내려는 걸까. 세 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그는 한갑 가까이 담배를 피웠다.

그는 아직도 '특검'의 압박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인터뷰 도중 자주 오른손으로 한쪽 뺨을 가리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일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칫하면 남북관계를 해칠 수 있는 부분인데…" "지금 내가 말할 입장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말을 돌리거나 한동안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이 꼭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낮지만 강한 어조로 진지하게 얘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취재진에게 "두가지는 꼭 써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을 믿고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것과 "특검 활동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은 분들께는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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