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한 걸음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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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사용설명서에 날씨가 엄청 춥다고 썼는데, 막상 신문이 배달된 지난 수요일은 따뜻하다고 느낄 만큼 추위가 풀린 날이었죠. 사실 강남통신은 매주 월요일 저녁에 마감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난주 월요일은 한파로 아주 추운 날이었던 겁니다. 그런 날씨가 이틀 만에 그렇게 따뜻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오늘은 다시 엄청 춥네요. 한파주의보도 내렸고요. 언제나 그랬지만 날씨란 정말 하루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신문이 배달될 수요일은 어떤 날씨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시달리다 보니 벌써 2월입니다. 2016년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어떻게 보내셨나요.

 강남통신을 만드는 중앙일보 메트로G팀의 지난 한 달은 꽤 분주했습니다. 가끔씩은 너무 많은 업무에 지쳐서 다들 녹초가 됐다고 느낄 때도 있었죠.

 이번 주도 마감을 앞두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에 ‘최고의 유산’에서 송경태 전주시각장애인도서관장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송 관장은 “정말 높고 힘든 산일수록 정상을 보지 않고 내 앞사람 발바닥만 쳐다본다. 42.195km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출발도 못한다. 앞 사람을 보면서 한 걸음씩 떼는 거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렵고 힘들수록 내일 일은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할 것만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에서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송 관장을 인터뷰한 박형수 기자에 따르면 밝은 그의 얼굴에선 한 점의 그늘도, 냉소적인 느낌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꿈을 세우고 그 꿈을 향해 한 번에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 그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음 주는 설 명절로 강남통신도 한 주 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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