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소문사진관] 미8군 사령관의 90도 '차렷인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주한미8군 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린 2일 콜리어체육관에서 버나더 S. 샴포 장군이 백선엽 장군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기사 이미지

주한미8군 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린 2일 콜리어체육관에서 버나더 S. 샴포 장군이 백선엽 장군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기사 이미지

주한미8군 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린 2일 콜리어체육관에서 인사를 하는 버나더 S. 샴포 장군에게 백선엽 장군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서울 용산 주한 미8군 사령관 이·취임식이 서울 용산 콜리어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임식이 끝난 버나더 샴포 중장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백발 노인에게 거수경례를 한다. 마치 군기가 바싹 든 훈련병을 보는 듯하다. 군대식 경례가 끝나자 이어서 차렷 자세로 허리를 90도 굽혀서 다시한번 한국식으로 예를 표한다.

2일 주한 미8군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이임자 버나더 S. 샴포 중장이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에게 보여준 장면이다. 미군의 베테랑에 대한 예우는 각별하기로 이름 나 있다. 더구나 샴포 사령관 부친은 6.25 전쟁 참전용사다.

 샴포 중장은 2015년 한미동맹친선협으로부터 '최보희'라는 한국이름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을 떠나는 감회도 남다르리라 짐작된다. 8군 사령관을 마지막으로 전역을 하는 샴포 중장은 이임사에서 "군 복무의 마무리를 아버지가 싸웠던 곳에서 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라고 말했다.

백 장군은 대한민국 육군 역사상 최초의 4성장군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 8월 미8군 명예사령관으로도 선임된바 있다. 이날 미8군단 사령관으로 취임한 토마스 S. 밴달 중장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으로 부터 부대기(지휘권)를 전달받았다. 백 장군은 비록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았지만 식이 끝날 때까지 허리를 꼿꼿이 펴고 이취임식을 지켜봤다.

사진·글 = 전민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