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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21세기 진화하는 화투캐릭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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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도 진화한다. 만화영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광고를 인쇄해 판촉물로 사용된다. 주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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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그럭, 덜그럭....철컥" 설 대목을 맞은 화투공장의 기계가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화투는 스마트 폰과 컴퓨터 게임에 밀려 사양산업이 됐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함께하는 설, 추석 명절과 여름 휴가철에는 주문량이 평소의 두 배에 달합니다.

한 때 전국에 50~60 여개의 공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4개 업체만 겨우 명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15년째 화투와 트럼프를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로열트럼프 이우길 대표는 우리나라의 화투 소비량은 한해 약 50만 통이라고 말합니다.

화투도 진화한다. 만화영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광고를 인쇄해 판촉물로 사용된다. 주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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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른 만큼 화투도 진화합니다. 만화영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화투에 광고를 인쇄해 판촉물로도 사용됩니다. 이 회사에서 만든 광고용 화투는 앞면에 광고 문구를 넣어 고스톱 게임에서 '쌍피'로 사용합니다. 광고 효과를 높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화투처럼 만든 교육용 한자 카드도 있습니다. 화투보다 크고 종이를 사용하는 트럼프의 경우는 활용도가 더 높습니다. 광고는 물론, 카드에 한국의 음식, 서울의 관광명소나 한국말을 인쇄해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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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공장의 생산라인. 한 판으로 인쇄된 화투를 절삭기로 자르며 포장은 수작업으로 한다. 주기중기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화투의 기원은 포르투갈의 무역상들이 일본에 전한 ‘카르타(carta)' 라는 딱지 놀이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일본이 이를 본떠 '하나후다(花札)'를 만들었고 이것이 조선조 말엽에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화투는 도박성이 강하고 '왜색문화'라며 금기시하지만 여전히 '고스톱'이라는 인기있는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 설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고스톱 한판 벌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글=주기중기자·clickj@joongang.co.kr
영상=오병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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