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채용·교육 별걸 다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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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방식이 변하고 있다. 사원들을 뽑을 때는 다각적인 판단기준 아래 최대한 공들여 선발하고, 일단 채용한 뒤에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조직인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화.현장밀착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하얏트호텔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 개관하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 근무할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하얏트 와우 데이' 행사를 열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 3백40명을 객실.주방.식음료 등 지원 부서에 따라 10개조로 나눠 네시간여에 걸쳐 의사소통 게임 등을 벌인다. 35명의 매니저들이 이 과정을 참관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하얏트 관계자는 "그룹 면접 방식으로는 지원자의 의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고, 회사도 적합한 인재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채용 방식은 지원자의 인성.리더십.문제해결 능력 등 직장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조건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산을 오르며 면접을 보는 기업도 있다. 침구업체 이브자리는 오는 6일 오전 6시부터 1차 시험을 통과한 65명의 응시자와 사장.임원 등 65명의 면접관이 함께 불암산을 오르며 릴레이식 일대일 면접을 치른다.

등산 도중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인성을 파악하는 한편 체력.협동심 등도 자연스럽게 평가한다는 취지다.

신입사원 교육도 철저한 국제화,현장밀착형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선발한 신입사원 50명에 대해 직접 화물선을 타보는 체험교육(사진)을 실시하고 있다.

여직원 28명을 포함한 신입사원들은 지난달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나흘간 일본 도쿄에서 국제화 체험을 한 뒤 사흘 동안 도쿄~부산을 항해하는 4천TEU급 컨테이너선 '한진말타호'에 승선해 선상업무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글로벌 감각이 있는 신세대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강의로만 이어지는 기존 집체교육 방식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진해운 권석훈 부장은 "이들이 선상생활 및 해상 물류를 직접 경험하면서 현장감각을 익히고 해운사 직원이라는 소속감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당초 홍콩.상하이.싱가포르 등 다양한 노선을 준비했는데,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으로 일본만 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동국제강은 올해 뽑은 대졸 신입사원 17명 중 성적이 뛰어난 6명을 뽑아 체코.프랑스.독일 등으로 연수를 보냈고, 이동통신 업체인 KTF의 신입사원들은 무선통신의 핵심 시설인 기지국과 친숙해져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50m 높이의 기지국 철탑을 올라야 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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