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대 마약 판매 일당 검거…변사 사건 수사 중 단서 잡아

신종마약 ‘허브’와 대마를 해외에서 구입한 뒤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재판매한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2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마를 들고 경찰을 찾아 자수한 전모(21)씨, 구매자 홍모(23)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 일당은 변사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에 의해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수사하던 중 사망자가 사망 전 대마를 피웠던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망자의 여자친구 김모(23)씨가 남자친구를 포함한 지인들과 대마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경찰은 여자친구 김씨의 진술을 함께 대마를 흡입한 일당 4명을 먼저 입건했다.

그리고 이들의 휴대전화 메신저 기록을 분석해 판매상 김씨 등을 붙잡아 구속했다. 공범인 판매상 전씨는 지인들의 검거 소식을 들은 스스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김씨 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중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신종마약 ‘허브’와 대마 350g을 주문해 국제우편으로 배송받았다.

팩으로 포장된 마약에는 ‘허브티’라고 적혀있어 세관에서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들은 구입한 마약의 일부를 지인들과 나눠 피우다가 판매를 시작했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구매자를 구했고 3g당 45만원씩 받아 총 5000여만원을 챙겼다. 숨진 남성은 이들의 고객 중 한 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대마를 구매한 또다른 2명의 신원을 파악해 수사 중이다. 입건된 8명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