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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박지성’ 류승우, 5년 전 박지성 아픔 씻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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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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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

한국과 일본이 또다시 만난다. ‘독종’ 류승우(23·레버쿠젠)가 해결사로 나선다.

올림픽팀 내일밤 11시45분 한·일전
박지성, 아시안컵 4강서 일본에 져
류승우, 같은 도하에서 설욕 다짐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오후 11시45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한·일 양국은 이미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땄다. 하지만 영원한 라이벌전을 앞두고 양국은 필승을 외치고 있다.

한국 공격의 핵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소속팀의 복귀 요청으로 일본전에 뛰지 못한다. 그래서 신태용(46)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류승우의 발 끝에 기대를 건다.

류승우는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예멘과의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고,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는 후반 3분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가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후반 34분 다리에 경련을 일으켜 들것에 실려나갔다. 류승우는 “6개월 동안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던터라 대표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류승우는 올 시즌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려 한 경기에도 뛰지 못했다.

류승우는 2013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려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던 유망주다. 당시 박지성(35)처럼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덕분에 ‘리틀 박지성’이라 불렸다.

대회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도르트문트(독일)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외국 구단의 제의를 뿌리치고 K리그 제주에 입단했던 류승우는 2013년 12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임대됐고, 이후 완전이적했다.

그러나 2013-14시즌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15시즌 독일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 돼 16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레버쿠젠으로 돌아왔지만 1부 리그에선 벤치신세만 졌다.

류승우는 작은 체구(1m71cm, 59㎏)지만 승부 근성이 강해 ‘독종’으로 불린다. 류승우는 “택시기사를 하는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니께 보답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죽기살기로 운동했다. 중앙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엔 6개월 동안 매일 줄넘기를 1000개씩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류승우는 3차전(이라크 전)만을 제외하곤 전 경기에 나섰다. 그 때마다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한국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발기술이 가장 좋은 선수로도 꼽힌다.

한국 A대표팀은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박지성은 아시아축구연맹의 초청을 받아 30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류승우는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일본에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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