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쿼드라 드라이브’의 힘 … 눈길·흙길 거침없이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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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체로키는 도심과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다. 각종 첨단 장치의 도움으로 험로에서도 전문가급 운전이 가능하다. 당당한 디자인도 운전자의 자부심을 높여주기 충분하다. [사진 오토뷰]

아침부터 눈이 내리고 추웠다. 도로에 쌓인 눈이 얼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랜드 체로키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프(JEEP)라고 하면 산 넘고 바위를 타고 오르는 ‘오프 로더’차량의 이미지가 강하다. 험로에 대응하는 성능이 시장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겨울철의 미끄러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타봤습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다양한 노면에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한 건 바로 ‘셀렉-터레인’(Selec-Terrain)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이는 지프가 개발한 주행 설정 시스템인데 오토·모래·눈길·진흙·바위 등 5가지 모드를 선택해 달릴 수 있다.

주행 환경에 맞춰 ‘눈길’ 모드를 선택해보니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4개의 바퀴가 각기 다르게 회전하며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헛바퀴가 도는 쪽이 생기자 즉각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노면에 붙도록 만드는 기술도 발휘했다. 여기에 ‘쿼드라-드라이브 II’(Quadra -Drive®Ⅱ) 4WD 시스템은 구동력을 앞뒤로 배분하는 것에서 나아가 뒷바퀴의 좌우 구동력까지 나눠줬다. 각종 첨단 장치가 4개의 바퀴를 제어하는 동안 운전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자동차가 알아서 모든 것을 해주니 초보 운전자도 전문가 수준의 험로 주행을 구사할 수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스런 SUV다. 인테리어 자체는 다소 투박하지만 앞좌석 중앙 부위를 모두 가죽으로 감쌌다. 실제 원목을 사용한 장식도 눈길이 간다. 계기판엔 7인치,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 확인과 설정이 가능하다.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승차감은 좋았다. 푹신한 느낌과 함께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또 ‘쿼드라-리프트’(Quadra-Lift)라는 이름의 에어 서스펜션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좋은 승차감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서스펜션 자체가 부드러운 편이지만, 코너에서 차량의 기울어짐을 억제하는 능력도 충분하다.

그랜드 체로키에 탑재한 V6 3.0L의 디젤 엔진은 미국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의 2015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금은 ‘유로6’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져 공해물질 배출을 줄이면서 효율도 높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을 측정한 결과 약 8.1초를 기록했다. 각종 오일류와 연료가 가득 찬 상태에서 무게가 2460㎏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순발력이다. 브레이크는 민감하다기보다는 부드럽고 강하게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고급 SUV인만큼 각종 안전장비도 잘 갖췄다. 그랜드 체로키에는 70가지가 넘는 안전장비를 넣었다. 또 최신 사양인 4세대 에어백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등도 달아 안전성을 높이는데도 힘을 기울였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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