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용해진 유로6 디젤엔진, 3000만원대 가격으로 젊은 층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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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0은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 특히 벤츠 디젤엔진을 탑재한 Q50 2.2d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면서 수준급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사진 인피니티]

인피니티는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로 국내에서 G35와 G37 세단의 성공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그 뒤로 돋보이는 성적을 내는 효자 모델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G세단의 명성을 이어 인피니티의 전성기를 다시 만들어가는 모델이 바로 Q50 시리즈다.

타봤습니다 인피니티 Q50 2.2d
정차 땐 엔진 정지, 연비 높여줘
7단 자동변속기, 가속감도 좋아

Q50은 하이브리드와 디젤 모델로 나뉜다.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2L급 세단에 맞먹는 연비를 무기로 내세운다. 특히 엔진은 3.5L의 대형 배기량을 자랑한다. 데뷔 초반엔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 가격을 낮추고 입문형 모델인 Q50 하이브리드 에센스를 더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2.2L 엔진의 디젤이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건 기존의 ‘유로5’ 엔진을 대신하는 ‘유로6’ 엔진을 심장으로 달았다는 사실이다. 이 엔진은 기존과 같은 170마력의 출력을 낸다. 최대 토크도 40.8㎏·m 수준으로 유로5와 견줘 변화가 없다. 수치적인 성능은 기존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디젤 특유의 진동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정차 때 시동을 꺼주는 ‘아이들링 스톱앤고’기능 은 시승을 했을 때 시내 정체구간에서 연비를 높이는데 확실한 도움이 됐다.

Q50의 디젤 엔진은 벤츠가 만들었다. 비슷한 배기량의 타사 엔진보다 수치상으로 매력이 크진 않지만 넉넉한 토크를 내기 때문에 운전이 편하다. 7단 자동변속기는 기어를 내릴 때 자동으로 RPM을 보정해 주기도 한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일 때도 거침없이 달린다.

핸들링도 좋다. 전통적인 유압식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최근 널리 쓰이는 전동식보다 운전자의 의도를 더욱 직관적으로 반영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세단의 본분에 맞춰 손질을 했기 때문에 매우 날카로운 느낌을 보이진 않는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더블 위시본을 적용하고, 후륜엔 멀티 링크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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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은 볼륨감 넘치는 외관 디자인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운전대가 다소 묵직한 편이라 정지상태에서 돌릴 때 힘을 써야 한다. 코너링도 빠르지는 않다. 타이어의 성능이 Q50의 기본기를 매끄럽게 지원하지 못한다. 일반 주행에선 문제가 없지만 조금 속도를 높여 코너링을 해보면 쉽게 한계를 보인다. 성능에 관심이 큰 소비자라면 기존의 던롭 타이어가 마모됐을 때 조금 더 도로에 붙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타이어로 바꾸는 것도 좋겠다. 반면 제동 성능은 무난하다.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감도 좋다.

또 Q50이 갖춘 젊은 감각의 디자인은 주요 소비자층인 30~40대에 인기를 끌만한 요소다. 직선보다 곡선을 활용해 볼륨감도 많이 느낄 수 있다.

실내의 특징은 2개의 LCD 모니터에서 시작된다. 특히 앞좌석 중앙 상단의 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함께 운전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하단의 7인치 모니터는 각종 차량의 설정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책임진다. 오디오 시스템도 만족도가 높다. 14개의 스피커를 장착했는데 오디오 전문 업체인 보스의 제품으로 꾸몄다.

인피니티는 최근 3000만원 대로 가격을 낮춰 다양한 잠재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2.2d 스타일 트림도 내놨다. 가격 대비한 성능과 경제성을 추구하는데 유리한 모델이다. 인피니티 Q50 2.2d의 가격은 3950만원부터 시작한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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