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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불’ 꺼지니 전기’불’도 꺼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4분기 산업용 전력소비량 증가율이 약 6년 만에 마이너스(-1.2%)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산업용 전력소비량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09년 1분기(-6.5%)가 마지막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5년 전력소비 및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력소비량은 2014년 대비 1.3% 증가한 4837kWh였다. 역대 최저 증가율(0.6%)을 나타냈던 2014년보다는 낫지만 2013년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매년 5~6%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용도별로는 일반용(2.9%)과 주택용(1.8%)의 전력소비가 소폭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따른 민간 소비 회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산업용(0.4%)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화학·자동차·기계업종의 사용량이 늘었지만 철강·전자 등 전력소비가 많은 업종에서 전년보다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유통업체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대체로 감소했다. 대형마트(-2.1%)·백화점(-1.2%)·기업형슈퍼마켓(-1.3%) 모두 줄었다. 지난 여름 메르스로 인해 고객이 크게 줄었고, 높아진 기온으로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셜커머스·아울렛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성장으로 경쟁 환경이 치열해 진 것도 한 몫 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 온라인쇼핑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아울렛 등 기타 대형마트 판매액도 10% 늘었다. 유일하게 편의점만 2015년에도 26.5%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담배값 인상과 함께 도시락·김밥 등 식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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