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은 족집게 선생?…"올해 3대 투자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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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산관리본부의 2016년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SC의 투자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투자자문부 김재은 부장은 “2016년은 ‘A.D.A.P.T-새로운 투자환경에 적응(Adapt)하라”고 제안했다. ’A.D.A.P.T‘란 SC그룹과 SC은행이 함께 선정한 투자 테마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투자 전망의 첫 번째 이니셜인 A는 선진국(Advanced Economies)의 약자로, SC은행은 선진국의 소비가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플레이션(Deflation) 압력은 약해지고, 아시아(Asia)와 신흥국은 중국과 유가 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P(Policy)는 정책을 뜻하는 말로 글로벌 차원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봤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사이클의 변화(Transition)로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 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김 부장은 이러한 ‘A.D.A.P.T’ 전망에 맞는 투자 전략으로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식과 다각화된 인컴(자산배분 펀드) 포트폴리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안 투자 등 3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변동성에 대비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럽·일본 등 선진국 주식과 인컴, 대안투자로 투자를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의 투자 리스크로는 미국 금리 조기 인상 여부와 중동의 정치 불안, 유가 급등 또는 급락을 꼽았다.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던 전날의 ‘검은 수요일’ 현상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세계 경제의 틀을 바꾸는 수준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중국 시장이 본인의 계획대로 점진적인 구조 변화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마찰로 본다”며 “중국이 춘절 이전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게 되면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는 세 차례에 걸쳐 완만하게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두 차례 정도 인상에 그칠 수도 있다고 봤다. 유가는 상반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인해 하반기에 상승해 올해 평균 배럴당 30~5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SC는 이런 전망과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호준 전무는 “향후 5년 내 자산관리본부의 수익과 자산, 고객 수를 모두 10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자산관리 사업 전략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있다”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설치되고 있는 뱅크샵을 통해 주말에도 자산관리 상담과 투자상품 가입이 가능해져 고객과 만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싱가포르나 홍콩에 있는 SC 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직접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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