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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떠난 자리 책으로 대신한다… 저서 판매량 13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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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왼쪽). 2004년 출간된 신영복 교수의 저서 `강의`. 성공회대에서 `고전강독`이라는 강좌를 진행한 후 강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다. 동양 고전 독법을 통해 본주의 체제의 물질 낭비와 인간의 소외, 황폐화된 인간관계를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책이다.

직전 3일간 190권 판매되다 별세 후 3일간 2500여권 판매

사진2(가운데). 2015년에 출간된 `담론`. 2014년을 끝으로 강단에서 내려온 그가 학생들에게 남기는 책. 동양고전에 대한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오늘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한 책이다.

사진3(오른쪽). 1997년 한 해동안 신 교 수가 `새로운 세기를 찾아서`라는 화두를 가지고 22개국 여행한 기록을 책으로 엮은 것. 1998년에 1,2권으로 출간됐다가 지난해 개정판이 출간됐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15일 별세한 이후 그의 저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가 새로 쓴 글과 그림을 포함해 다음달에 출간되는 서화집 ‘처음처럼’과 그의 사색과 강의를 담은 ‘공부란 무엇인가(가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대의 ‘참스승’으로 불리던 그가 떠난 자리를 책으로 채우려는 독자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신 교수가 별세한 지난 15일부터 17일 그의 저서 판매량은 2546권으로 직전 3일(190권) 판매량보다 약 13.4배 증가했다. 신 교수의 대표 저서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3일간 898권 팔려 가장 많이 판매됐다. 마지막 저작인 ‘담론’은 808권, ‘강의’는 228권이 팔렸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는 신 교수의 책을 모아 판매대를 꾸렸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 역시 우리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선생님 고맙습니다” 배너를 걸고 특별전을 진행중이다.

신 교수는 1941년 8월23일 경남 의령에서 출생했고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68년 통일 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됐다. 2년 후인 1970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하다 1988년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를 시작해 별세 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나무야 나무야’ ‘담론’ 등을 출간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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