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서 알카에다 인질극으로 2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이슬람국가(IS)에 밀려 존재감이 흐릿해지던 알카에다가 인질극으로 건재 를 과시했다.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인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아가두구에 있는 고급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이번 범행을 자처하고 있다. AQIM은 사건 직후 텔레그램 메신저의 '무슬림 아프리카' 계정을 통해 "전사들이 호텔에 진입해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종교의 적과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무장괴한 4명이 스플렌디드 호텔과 바로 옆 카푸치노 카페를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스플렌디드 호텔은 유엔 직원들이 묵는 4성급 호텔이다. 아프리카에 배치되는 프랑스군 병력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괴한들의 공격으로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호텔 인근에 세워둔 차는 불에 탔다. 와가두구 대학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약 20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상자도 1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프랑스 특수부대의 투입 가능성도 있다"고 일촉즉발의 상황을 전했다.

부르키나파소는 무슬림 국가로 장기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014년 10월 쫓겨났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로크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전 총리가 당선됐다. 하지만 정국 불안에 시달려왔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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