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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가’ 신반포자이 견본주택 가보니…떴다방 우르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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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대치동에서 문을 연 신반포자이 견본주택 인근에 ‘떴다방’이 대거 몰렸다. [황의영 기자]

청약하실 거예요? 1순위 통장 갖고 있으시죠? 당첨되면 잘 팔아드릴테니 성함이랑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이곳에서 이날 문을 연 ‘신반포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앞은 ‘떴다방’(이동식 무허가 중개업소) 아주머니들로 붐볐다. 어림잡아 40여 명 정도다. 이들은 견본주택 관람을 마친 방문객이 정문 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명함 뭉치와 전단지를 들고 우르르 달려들었다.

아주머니들과 방문객의 대화 내용은 대체로 웃돈(프리미엄) 수준, 당첨 가능성에 쏠려 있었다. 명함을 돌리던 한 아주머니는 “요즘 시장 분위기가 안 좋지만 그래도 강남 재건축 단지라 웃돈이 최소 5000만원, 층이 좋은 물건은 1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여파로 분양시장이 주춤해진 가운데 올해 강남 재건축 첫 분양단지인 신반포자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견본주택 주변으로 떴다방의 호객 행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예비 청약자도 꾸준히 몰렸다.

평일 오전의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견본주택 밖으로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내부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분양가가 비교적 비싼 만큼 20~30대 젊은층보다는 40~60대가 많았다. 주로 서울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거주자다. 시공사인 GS건설 임종승 분양소장은 “사전 수요 조사 결과 강남권 거주자가 99%에 달했고, 그중에서도 반포·잠원 일대에 사는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방문객은 유니트(전용 59, 84㎡)를 둘러보며 평면, 자재, 옵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폈다. 또 상담을 받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전용 84㎡B타입을 둘러보던 성모(51·서울 반포동)씨는 “입지가 괜찮아서 구경 왔다”며 “나중에 웃돈이 얼마나 붙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첨된 이후에나 결정할 문제라서 우선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반응도 나왔다. 송파구 잠실에서 왔다는 이모(44)씨는 “상담원한테 교통·학군 등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가격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반포자이 분양가는 3.3㎡당 평균 4290만원대로,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싸다. 전용 84㎡형이 14억원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인근에서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3.3㎡당 4240만원)보다 3.3㎡당 50만원 정도 비싸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GS건설 측은 “일반분양 물량(153가구)이 적은 데다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조기 완판(완전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신반포자이 청약 결과가 올해 분양될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와 청약·계약률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반포자이는 서초구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상 28층 7개 동, 전용 59~153㎡형 607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59~84㎡형 153가구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이 가능한 고속터미널역에서 가깝다. 주변에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웃렛이 있고 반원초·경원중·세화고·반포고 등도 인접해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이날 견본주택에는 5000여 명이 다녀갔다.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이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없다. 당첨되면 계약 즉시 분양권을 팔 수 있다. 계약금은 주택형에 상관 없이 5000만원(정액제)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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