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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기자의 미장원 수다] 응팔 타이거 운동화, 원래 이름은 범표 운동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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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이제 다음 주 종영합니다. 응팔은 1971년생 동네 친구들과 이를 둘러싼 가족들의 에피소드로 이전의 '응칠' '응사'보다 폭 넓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른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랬지만 특히 응팔엔 무릎을 치며 '맞다, 저때 저랬지. 저것 나도 있었는데' 할 만한 추억의 물건들이 많이 나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었던 건 바로 옷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인 응팔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옷은 어쩌면 하나같이 스포츠 브랜드였는지. 맞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리들도 그랬습니다. 그때는 유니클로도 자라도 없었죠. 오직 스포츠 브랜드에서 나온 옷과 액세서리가 '잇(it) 아이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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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까프 목폴라를 착용한 동룡. [응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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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2015년 르까프 영상

쌍문동 패셔니스타 동룡이의 르까프와 까발로

동룡이(이동휘)는 교복 속에 늘 '목폴라'를 입고 나옵니다. 이건 옷이 아니라 목 부분만 있는 워머 같은 아이템입니다. 목 바로 아래까지만 천이 붙어 있어서 마치 폴라 티셔츠를 입은 것 같은 효과를 내는 아이템이죠.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유세윤이 연기한 '복학생'도 이 폴라를 하고 나왔습니다.

동룡이의 목폴라엔 '르까프'라고 자수가 새겨져 있습니다. 르까프는 화승이 86년 자체 개발한 토종 브랜드로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금은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당시엔 한국 토종 브랜드들이 더 인기를 끌었죠. 르까프는 최근 80년대 말 이종원이 출연했던 CF 그대로 주인공만 이서진으로 바궈 다시 광고를 제작해 방영중입니다.

동룡이가 신는 운동화는 '까발로'입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80년대 널리 알려졌던 브랜드로 '말표' 운동화를 만든 태화고무공업이 만들었습니다. 까발로는 이탈리아어로 '말(馬)'을 뜻합니다.

부잣집 아들, 정봉과 정환의 나이키

복권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김성균·라미란의 네 아들 정봉(안재홍 분)과 정환(류준열 분)은 주로 나이키를 입습니다. 부잣집 도련님스럽죠. 나이키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86년으로 당시 한국나이키가 설립되면서부터입니다. 정환은 여기서 '에어포스 올백 로우'를 잘 신고 나오는데, 이건 최근 다시 유행 중입니다. 하교 길에 동네 건달에게 에어포스를 빼앗기고 새로산 운동화 조던3 파이어레드를 신었죠.

덕선이의 아티스와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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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캡처]

반대로 가난한 덕선(혜리)이는 '아티스' 운동화를 3년간 아껴 신습니다. 83년 국제상사가 만든 운동화 브랜드로 당시엔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금은 아동화를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덕선이가 고3이 된 기념으로 선물받은 운동화는 바로 '타이거'입니다. 원래 이름은 범표 운동화. 삼화고무가 66년 '범표'를 상표 등록했고, 76년 영문인 '타이거'로 상표를 변경했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엄친아 선우의 리복 CF 패러디

선우(고경표)가 극중에서 교실에서 따라하다가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 광고가 있었죠. 40대라면 모두 기억하는 리복 CF입니다. 의자 위로 올라가 발레하듯 의자를 넘어뜨리는 장면이 인상적인 CF입니다. 88년 당시 신인배우였던 이종원이 주인공으로 나왔습니다. 당시에 많은 청소년들이 이 CF를 따라하기 위해 의자 위로 올라가 넘어뜨리는 동작을 수없이 연습했죠. 리복에 이어 르까프 CF로 신인이었던 이종원은 스타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지금은 원숙한 중년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강남통신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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