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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친구? 남자는 동창, 여자는 동네친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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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회룡]

퇴직 후 남성은 동창 등 연고관계가 있는 사람을, 여성은 이웃 등 가까이에서 생활을 함께 하는 사람을 주로 만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2일 발간한 『은퇴리포트24호』에 은퇴 후 인간관계의 특징을 조사해 게재했다. 조사 대상자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60~74세 은퇴자 600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퇴직 후 남성은 연고(72%), 여자는 생활(69%)을 중심으로 교우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학교 동창, 고향 친구, 옛 직장동료 등을 주로 만나고 여성은 이웃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고 답했다. 여성(주 3회)이 남성(주 2회)보다 친구와 더 자주 연락하고, 친구를 만나는 횟수도 주 2회로 남성(주 1회)보다 2배 많았다. 반면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남성이 4명으로 여성(3명)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은 역시 배우자였다. 퇴직자들은 배우자와 하루 4시간10분을 같이 보냈다. 하지만 주로 함께 하는 건 TV시청(77%) 정도였다. 대화 시간은 하루 51분이며 동반 외출은 일주일에 1번 정도였다. 이 때문에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34.9%)는 답변이 ‘늘리고 싶다’(5.9%)는 답변보다 많았지만 함께 외출하는 시간의 경우 ‘늘리고 싶다(21.2%)’가 ‘줄이고 싶다(4.8%)’보다 더 많았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측은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 활동의 질을 높이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주가 있는 퇴직자 10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3.3%는 “육아 때문에 사회활동 및 인간관계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은퇴자는 은퇴를 기점으로 인간관계의 중심이 직장에서 가정·이웃으로 옮겨지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는 변화를 맞게 된다”며 “노후에는 돈이나 시간 뿐 아니라 인간관계가 꼭 필요한 만큼 퇴직 이전부터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하는 등 인간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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