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절반은 발견 시 '4기'…남성, 여성보다 2배 많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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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환자 대부분은 발견 당시 이미 4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폐암 2차 적정성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앞서 2012년 실시했던 1차 평가에선 의료기관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2차 평가결과, 의료기관 간 편차는 1차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부분 기관에서 진단·수술이 정확히 이뤄지고, 적기에 항암화학 요법과 방사선치료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다만,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상태인 4기로 발견되는 경우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병리조직검사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분류되는데, 이번 평가에서는 ‘비소세포 폐암’이 ‘소세포 폐암’보다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폐암의 83.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46.6%가 4기에 발견됐으며, 나머지 16.7%를 차지하는 소세포 폐암은 이보다 높은 69.7%로 확인됐다.

이는 외국의 사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평원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4기에 발견되는 폐암은 47.3%다.

성별로는 남성환자가 69.7%로 여성(30.3%)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영국은 남녀간 차이가 크지 않다.

연령별로는 전체 폐암의 58.1%가 65세 이상이었으며, 이는 미국(67.6%)이나 영국(76.0%)보다 맞았다. 반면,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폐암환자는 2.8%로 미국(1.7%)·영국(1.1%)보다 높았다.

폐암에 대한 적정성 평가는 항암치료(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를 시행한 117개 기관의 10,174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전체 평균이 95.11점으로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폐암치료에 있어선 대부분 병원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련 7개 진료과의 전문인력 구성여부를 확인하는 ‘치료대응력’은 전체 평균이 88.5%였다.

진료과정을 평가하는 과정지표는 ▲진단적 평가 및 기록충실도 영역(5개 지표) ▲수술영역(2개 지표) ▲항암화학요법 투여 및 부작용 평가영역(8개 지표) ▲방사선치료 및 부작용 평가영역(4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95.7%~99.9%의 우수한 평가결과를 보였다.

특히, 치료 전 환자의 흡연력을 확인하는 ‘흡연력 기록비율’은 99.6%로, 치료 전 폐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치료 전 정밀검사 시행 비율’은 96.6%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진단적 평가가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는 ‘비소세포 폐암(수술불가능 3기)’과 ‘소세포 폐암(제한병기)’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동시병용 시행률’은 각각 97.8%, 99.4%씩이며, 1차 평가 때와 비교 시 각각 4.9%p, 1.6%p씩 개선됐다.

다만, 수술 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하여 재발방지 및 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시행률(2기~3A기)’은 1차 평가 때와 비교 4.3%p 낮아져 원인분석을 통한 개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결과는 각 평가지표 점수를 종합해 5등급으로 구분하여 공개하였으며, 평가대상 117기관 1만174건 중 종합점수 산출대상 기준에 해당하는 93기관 1만112건에 대해 산출했다.

1등급 기관은 총 79곳이었으며,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1등급 평가를 받았다. 이어 2등급 3곳, 3등급 1곳, 4등급 2곳, 5등급 8곳 등이었다. 이와 관련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및 각 지표별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평가정보>폐암)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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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n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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