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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요금제로 돌풍 콘텐트 확보 위해 자체 드라마 제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61호 18면

“여러분은 새로운 글로벌 인터넷 TV 네트워크의 탄생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드 헤이스팅스(56·사진)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시장에 대한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7일 한국을 포함한 130개 나라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60개국이었던 서비스 국가가 190개로 대폭 늘었다.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은 곳은 중국·북한·리비아 등 일부에 그친다.


1991년 퓨어소프트웨어를 창업한 헤이스팅스는 97년 7500만 달러(900억 원)에 회사를 매각하고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했다. 월정액 회원에게 원하는 DVD 영화를 우편으로 배송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07년 인터넷의 발달로 DVD 시장이 사양세에 접어들자 헤이스팅스는 지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정액제로 운영되는 넷플릭스는 영화, TV 프로그램과 같은 동영상 콘텐트를 인터넷을 통해 무제한 제공한다. 유료 가입자수만 5700만명에 달한다. 인기 비결은 저렴한 요금제다. 넷플릭스의 한 달 이용료는 7.99달러에서 11.99달러로 미국 케이블TV 이용 요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2013년 자체 제작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 방영을 시작했을 때는 가입자가 300만 명 급증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국내 케이블TV 월 이용료가 넷플릭스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신 콘텐트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해외 시장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넷플릭스와 유사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를 선보이고 연간 16편의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미디어산업을 향한 헤이스팅스의 도전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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