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의 주인공'들 上限價 끌어냈다] 공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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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방사능 폐기물 처리분야의 권위자인 황주호(47.사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상장기업인 광명전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黃교수는 경영권 행사 의사를 분명히 해 기존 대주주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30일 증시에서 광명전기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8백85원으로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黃교수는 특수관계인인 신선묵.김영권씨와 함께 최근 광명전기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입해 4백43만여주(13.76%)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1955년 설립된 광명전기는 발전소 수배전반 제조업체다.

그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보건물리학 석사와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원자력전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1999년 방사선을 이용해 토목공사의 다짐도를 측정하는 기술로 특허를 취득해 이를 벤처기업에 넘기는 등 사업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黃교수는 "많은 발전소들이 1980년대에 만들어져 조만간 발전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광명전기의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8월 12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전에 경영진 교체 등을 기존 주주에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黃교수와 기존 대주주였던 이재광(45) 한빛일렉컴 사장 간에 경영권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李사장은 이달 초 구속 중인 이종학 전 사장에게서 지분 10.97%를 인수했으며, 8월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광명전기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협상을 통해 공동 경영진을 구성할 수 있지만 협상에 실패할 경우 주총에서 표 대결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黃교수도 "기존 대주주가 거부할 경우 표 대결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경우 9%가량을 가진 우리사주조합의 의결권이 경영권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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