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지방 특수·공안 수사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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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지난 6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고검 검사급) 인사에서 서울뿐 아니라 지방 특수·공안 인력이 대폭 강화됐다. 이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 사정수사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조만간 대규모 사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특수?공안부장 내려 보내
총선 앞 사정 수사 포석인 듯

 이번 인사에서 임관혁(50·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부산지검 특수부장으로, 배종혁(49·27기) 특수4부장이 대구지검 특수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홍성(48·26기) 방위사업비리합수단 부단장은 대전지검 특수부장에 배치됐다. 백재명(48·26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과 김신(48·27기) 2부장도 각각 부산·대구지검 공안부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모두 사법연수원 2~3기수 후배들이 있던 자리로 간 것으로,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에선 이례적 인사다. 대검 관계자는 “지방 특수수사도 중요하고 총선을 앞두고 지방 공안수사도 강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기존 인사 관행으로는 안 된다는 김수남 총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신설로 전국 단위 수사를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지방의 부정부패도 뿌리 뽑겠다는 김 총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 고(故)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관련해 좌천됐던 이동열(50·2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발탁됐다. 유병언 수사팀에 참여했던 주영환(46·27기) 부산고검 검사도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으로 중용됐다.

반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은 구제되지 못했다. 윤석열(56·23기) 전 팀장은 대구고검에서 대전고검으로, 박형철(47·25기) 전 부팀장은 대전고검에서 부산고검으로 전보됐다. 통상 검찰 내 한직으로 분류되는 자리다. 윤 검사는 ‘특수통’ 검사로, 박 검사는 공안 전문가로 꼽힌다.

서복현 기자 sphjtb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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