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다리] 21개 다리… 청계천 새 명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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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이면 21개의 청계천 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서울시는 교량 복원전에는 청계천 복개도로의 교차로를 그대로 남겨두어 지금과 같은 교통 흐름을 유지한다.

다리를 복원하는 동안에는 임시 다리를 주변에 세워 차량을 소통시킬 계획이다.복원되는 21개 다리 중 16개는 차도와 보도를 겸하고 나머지 5개는 보도 전용 다리로 설치된다.

새로운 명물로 등장할 청계천 다리들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환경을 형상화했다.독특한 모양의 다리들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모전교,관철교,새벽다리,창선방교,나래 1교,두물다리 등이다.

무교동길 북측에 들어설 모전교는 도심쪽 첫 번째 다리로 조선 초기 해시계인 앙부일귀의 외형을 따 볼록한 모양의 보도를 다리 양쪽에 배치한다.세번째 교량인 관철교는 올림픽대로처럼 케이블을 이용해 교량을 지지하는 보도 전용교다.방산종합시장과 광장시장을 잇는 새벽다리는 재래시장의 천막 이미지를 살려 다리위에 대형 천막을 친다.

훈련원로 북쪽의 창선방교는 우마(牛馬) 시장의 유래를 알리기 위해 전통 창살 모양의 조명탑과 청동말상을 설치하기로 했다.평화시장과 동대문시장을 횡단하는 보도 전용교인 나래1교는 패션 중심지답게 아름다운 나비의 힘찬 날갯짓을 형상화한다.

성동장애인복지회관 북쪽 두물다리는 인체 황금 비례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신체도에 기초한 X자형 모양으로 눈길을 끈다.

청계천 복원의 뜻을 살려 조류나 곤충 등 자연에서 이미지를 따온 다리도 상당수다.난계로 북측에 놓일 황학교에는 비상하는 학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아치가,비우교에는 방아깨비 다리 모양의 주탑이 들어선다.

다산로 북쪽의 푸른내다리는 풀잎 모양의 대형탑 2개가 특징이다.삼일로 북측 삼일교는 배경이 되는 남산을 형상화해 산(山)자 모양의 난간을 만들고,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호를 딴 고산자교는 수(水)자를 형상화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광교와 수표교의 복원 여부는 불투명하다.청계천 복개도로 아래에 방치된 광교는 복원될 청계천을 잇기에는 길이가 짧은데다 남아있는 석재를 얼마나 이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져 있는 수표교도 원형 그대로 청계천에 복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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