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성산읍 최적지"…주민반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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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후보지 가운데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7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지역주민 설명회’를 갖는다.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는 설명회에서는 성산읍 지역을 제2공항 건설의 최적지로 제시한 ‘용역 최종보고서’ 내용을 설명한다. 용역기관인 한국항공대의 김병종 교수 등이 공항 후보지 선정방법과 평가방법, 제2공항 입지선정 이유 등을 밝힌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우려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키로 했다.

하지만 제2공항 예정부지 일부 주민들이 설명회에 불참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제2공항 건설계획은 원천무효”라며 "공항 건설과 관련한 설명회 역시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온평리와 수산1리·신산리·난산리 등 제2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4개 마을 주민들은 각각 비대위를 꾸려 '사업계획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대 이유는 천연기념물 467호인 수산굴 등 용암동굴이 훼손될 수 있고, 공항 북쪽의 하도 철새도래지가 황폐해질 우려 등을 들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설명회를 하루 앞둔 6일 발표자료의 일부를 공개했다. 최종 예정지로 선정된 성산읍 지역은 종합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89점을 받아 경쟁 후보지였던 신도·하모·난산 지역을 앞섰다.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간인 공역과 기상·장애물·소음·환경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신도는 70.5점, 난산은 64점, 하모는 38.1점을 받았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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