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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20주기, 다시 듣고픈 그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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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은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1996)의 20주기다. 서른둘의 나이에 멈춰선 그는 저편에 있음에도 이편의 사람들을 일깨운다. 청춘을 끌어내는 목소리를 통해서다.

생전 그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은 8개, 사후 그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은 10여개가 넘는다.  수많은 곡이 리메이크되어 오늘날에도 불린다. 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만도 5개.

우리는 왜 그의 노래를 다시 듣고 또 부르고 있나.

절친했던 동료 가수 박학기가 그 이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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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와 팬이 추천하는 다시 듣고픈 김광석의 노래.
①가수 홍대광 ‘이등병의 편지’

“군대 가기 전에 이 노래를 듣고 충격 받았다. 노래에 감정을 실으라는 말을 비로소 이해했다. 군대 첫 월급으로 김광석 선배님의 앨범을 사서 반복해 들었다. 무엇보다도 때묻지 않은, 슬프면서도 살포시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이 좋다. 나도 그런 얼굴로 노래하고 싶다.”
<중앙일보 2014년 1월 22일자 23면>

②가수 박학기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와 함께 듀엣 하자 했는데 살아생전 하지 못했다. 광석이가 떠나기 몇 시간 전 함께 있었고, 그때 조인트 콘서트를 계획하며 약속했다.”

③가수 채환(JTBC '히든싱어-김광석'편 출연) ‘광야에서’

“초등학교 5학년인 1984년 이 노래를 처음 듣고 푹 빠졌다. 특유의 떨림 있는 목소리가 좋았다. 그 뒤 그가 살았던 대구 방천시장으로 이사까지 갔다.” <중앙일보 2014년 3월 20일자 26면>

④가수 김건우(2012년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 김광석상 수상) ‘부치지 않은 편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나와서 기억하는 노래다. 당시 중학생이었는데도 노래가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했다. 세월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다.”

⑤그룹 빨간 의자(2014년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 김광석상 수상) '사랑했지만'

“어떤 할머니 한 분께서 비오는 날 레코드 가게 앞을 지나려다 흘러 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우산도 없이 계속 들으며 서 계셨다는 일화를 들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고 눈물과 웃음 짓게 하는 노래다.”

⑥정미현(2015년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 김광석상 수상)씨, ‘내 사람이여’

“개인적으로 부모님이 생각나게 하는 가사였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아빠의 꿈을 내가 이룰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순수하게 노래 좋아했던 가객의 깊이를 그의 노래를 통해 느낀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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