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산책] 원로 한국화가 박노수 기념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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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원로 한국화가 박노수 기념전

원로 한국화가 남정 박노수(79)씨가 대표작 52점을 서울시립미술관(관장 하종현)에 기증하고 기념전 '노 저어 홀로 가듯이'를 열고 있다. 청전 이상범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남정은 해방 후 화단 제1세대로 여성과 소년을 모델로 한 인물화에서 개성을 보였다. 과감한 공백과 대각선 처리, 담백하고 서늘한 채색, 여리고 서정적인 회고조의 화풍이 특징. 자화상처럼 보이는 '소년'(사진) 등 55점이 나왔다. 2월 19일까지. 02-2124-8800.

설치미술가 양주혜 회고전

양주혜(51)씨는 한국 설치미술 부문에서 독특한 작가로 꼽힌다. 그는 건축 공사장 가림막이나 공공 건물 외벽에 미술을 덧입혀 도시 풍광을 미감 넘치게 바꾼 선구자다. 1989년 서울 사간동 프랑스 문화원 외벽 설치, 1990년 서울 여의도 일신방직 공사현장 가림막(사진), 2003년 대학로 옛 문예진흥원 외벽 설치물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밝고 힘 넘치는 색점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룬 조형물을 만들어온 그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아르코미술관의 2005년도 대표작가로 초대받았다. 2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양주혜: 길 끝의 길'은 점과 선의 순환에서 삶과 우주의 길을 찾아온 그의 중간 회고전이다. 80년 첫 개인전부터 최근 몰두하고 있는 '바코드' 작업까지 25년 작품 활동을 전시.내외부 설치.아카이브(문서와 자료).출판물 등으로 보여준다. 02-760-4602.

인도 순례 화폭에 옮긴 이호신전

한국 산천과 문화유산을 즐겨 그리는 한국화가 이호신(49)씨는 늘 길 위에 서 있다. 현장 실경을 호흡하며 바깥에서 세상 이야기를 듣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 화폭에 옮긴다.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여는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도 현실에 뛰어들어 삶을 배우겠다는 그의 자세가 드러난 개인전이다.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50일 동안 인도를 순례한 뒤 작업한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사진) 등 40여 점 그림이 인도를 다시 보게 한다. 글과 그림으로 엮은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종이거울 펴냄)도 함께 선보였다. 02-739-4937.

젊은 판화 작가 발굴전

한국판화미술진흥회(회장 엄중구)가 젊은 판화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려 만든 '벨트 2006 선정 작가'전이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동산방화랑, 갤러리 아트링크, 예맥화랑에서 열린다. 이칠효.정은아.한정선.홍보람.이재영씨가 뽑혀 신작을 내놨다. 02-532-6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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