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실패해서, 연인과 헤어져서…창원서 30대 남녀 3명 동반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일 오후 8시45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한 농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30대 남녀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렌터카 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량 창문 사이는 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차량 안에선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 타다 만 연탄 두 장이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3일 창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모(30·대전 유성구)씨, 장모(36·부산 사하구)씨, 장모(35·여·서울 강동구)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8시30분 마산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렸다. 이들은 2시간 뒤 해당 농로로 이동했다.

하지만 차량 반납 시간이 지나도록 차량이 멈춰 서 있는 것을 이상히 여긴 렌터카 업주가 GPS 신호를 추적해 차량과 숨진 이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2일 오전 4시쯤 이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유족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씨가 최근 대출을 받는 등 PC방을 운영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린 사실을 확인했다. 또 부산의 장씨는 한 달 전 사귀던 여성과 헤어진 뒤 힘들어 했다는 가족 진술을 확보했다. 유족을 통해 서울거주 이씨의 행적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망자에게서 특이 외상이 없고 불을 피운 연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이 어떻게 만나 동반자살을 하게 됐는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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