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주고 휴일도 운영 … “대구시민 금연 응원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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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금연 성공 선물이 금연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거지와 상관없이 보건소에 마련된 금연클리닉에 등록해 6개월간 담배를 안 피우면 축하 선물을 챙길 수 있어서다.

8개 구·군별로 금연클리닉
6개월 성공시 상품권 등 증정

 대구시의 8개 구·군별 금연클리닉은 등록만 하면 니코틴 패치와 껌·담배 모양의 파이프를 선물로 준다. 여기에 클리닉별로 성공 축하 선물이 더해진다. 달성군의 축하 선물은 금연증서·냄비·종합영양제다. 여기에 공짜 치아 스케일링, 골다공증 검사 서비스가 따라붙는다. 중구는 커피를 담아 마실 수 있는 고급 텀블러와 5만원 상품권을 준다. 남구도 5만원 상품권이 축하 선물이다. 서구는 영양제·텀블러를 주고 북구는 영양제에 면도기를 얹어준다. 수성구는 칼세트다. 달서구는 담배 대신 운동을 해보라며 배드민턴 채를 쥐여준다.

 선물 못지 않게 금연클리닉의 운영 시간도 관심 대상이다. 직장인은 수성구나 동구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는 게 유리하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한다. 박찬주 대구시 보건과 금연담당은 “달서구는 여성금연 상담실까지 마련돼 있다”며 “금연을 잘하고 있는지 전화로 감시하는 서비스, 니코틴 체내 함량 조사 등은 모든 보건소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올 초 담배 한 갑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금연족은 줄어들 줄 모른다. 올 1월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지역 8개 구·군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시민은 2만5305명. 지난해 같은 기간(1만7386명)보다 7919명이 더 늘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한 도전자는 올해 35.2%, 지난해 37.7%에 그쳤다. 10명 중 7명이 다시 담배를 입에 문 것이다. 이들 때문일까.

 아예 골초를 위한 금연 전문시설까지 최근 대구에 문을 열었다. 대구의료원에는 ‘대구금연지원센터’가 있다. 금연 분야 의료진과 4인용 병실 3개를 두고 있다. 흡연 기간이 20년을 넘거나 1회 이상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람 등이 이용 대상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증상별로 상담, 입원해 운동·교육과 심리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에 도전할 수 있다. 약물 처방 외에는 무료다.

 ◆실용적인 금연 성공법=금연클리닉 상담사들은 “금연이 어려운 것은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끊기 어려운 게 아니라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성분에 대한 중독을 이겨내기 힘들어서”라고 입을 모은다. 실용적인 금연 성공법은 이렇다.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담배 연기가 목에 넘어갈 때 느끼는 ‘타격감’을 물의 목 넘김으로 대신할 수 있어서다. 심호흡을 10여 차례 하며 3분간 흡연 욕구를 꾹 참는 버릇도 필요하다. 흡연 욕구가 최고점에 달하면 소금을 물에 섞어 입을 헹구거나 양쪽 콧구멍에 휴지를 끼워 넣고 담배를 피워보는 것도 실용적이다. 코를 휴지로 막고 담배를 피우면 구역질과 기침이 나 금연 결심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어서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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